文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들에겐 아직 광복 오지 않았다”
文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들에겐 아직 광복 오지 않았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8.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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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첫 기념식 개최
“전시여성 성폭력문제는 인권문제, 한일 외교분쟁 대상이나 외교해법 문제 아니”
제주소년 오연준군, 노래공연도…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청와대 오찬도 가져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 포옹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 포옹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올해 처음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내일 광복 73주년을 맞지만 이미 고령이 되신 피해자 할머니들께는 여전히 광복은 오지 않았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한일 양국간 역사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시여성 성폭력의 문제, 인류 보편적 여성인권의 문제”라며 “저는 이 문제가 한일간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고, 양국간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증언한 날을 기념해 만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념식이 열린 국립망향의 동산에는 위안부 할머니 49명이 안장돼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감동의 노래를 불렀던 제주소년 오연준군의 공연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청와대에서 가진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청와대 오찬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이자 허은 여사의 아들인 이항증옹(79), 서대문형무소(당시 경성감옥) 첫 사형수로 알려진 왕산 허위 의병장의 손녀 키카이소피아(31),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 안(55), 이동휘 선생의 증손녀 황엘례나(47, 카자흐스탄 출생) 등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적취득 독립유공자 후손,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관건립추진위원 등이 참석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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