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품은 금빛 향연의 물결
제주를 품은 금빛 향연의 물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8.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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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관악에 제주다움을 담은 연주로 호평받아
대평리 해녀공연팀과 대한민국 해군군악대가 제주의 감성을 담은 합동공연을 펼쳤다.
대평리 해녀공연팀과 대한민국 해군군악대가 제주의 감성을 담은 합동공연을 펼쳤다.

여름철 대표 음악축제로 막을 올린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제주의 감성을 담은 금빛 선율이 잇따라 선보여지며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제주연합윈드오케스트라(지휘 이동호)가 미국 프랭크 티켈리 작곡의 ‘제주를 품은 한국민요’를 연주했다. ‘느영나영’ 등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제주민요들이 연주되면서 관객들에게 자신이 아는 노래가 관악으로 연주되는 반가움과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세계의 관악 새싹들도 제주 음악으로 솜씨를 겨뤘다. 지난해 개막공연에서 세계 초연된 데이비드 길링험의 ‘제주의 추억’이 13세 이하로 이뤄진 국제관악대 대회인 ‘U-13관악대경연대회’에서 공통 경연 곡으로 지정돼 11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메웠다.

해녀문화음악회도 주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산리 해녀들은 11일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스위스 제네바 금관5중주의 연주에 맞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노래 ‘이어도사나’를 부르고 노를 젓는 뱃사공과 물질을 하는 해녀를 표현하는 춤을 췄다. 대평리 해녀들은 12일 대평리 해녀마을 난드르 해상공연장에서 물 허벅 앞에 둘러앉아 대한민국해군군악대가 연주하는 ‘제주도의 푸른 밤’과 ‘해녀의 노래’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옛날 여성들의 물 뜨는 작업 장면을 연출했다. 노동의 고됨을 잊게 만드는 제주해녀의 신나고 힘찬 노래는 듣는 사람들도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작곡가 작품세계조명’을 주제로 울산심포닉밴드(지휘 임대흥)가 준비한 한국 작곡가들의 명곡 중 이교숙의 ‘한라산’이 연주되는 등 공연작품 곳곳에 제주의 흔적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관악제의 독특한 공연 장소 또한 화제다.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해변공연장, 천지연 폭포가 보이는 야외공연장, 바람이 불어오는 동굴 속 무대 등 제주도 전역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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