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수온이 3도 가까이 올랐다는 데
바다 수온이 3도 가까이 올랐다는 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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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의 여름철 수온이 8년 전에 비해 3도 가까이 크게 올랐다는 기상청의 관측 결과는 충격적이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 당연히 폭염이 더 심해지고 해양 생태계는 물론이고 인간의 생활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관측 결과 추자도와 마라도, 서귀포 수역을 포함한 남해의 7월 수온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0.3도씩 상승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치 0.12도 높아진 것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폭이 큰 것이다.

8월 수온 변화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0.36도씩 상승하면서 1997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치 0.15도에 비해 갑절 이상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8년 동안 바다 수온이 3도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외국 기관에서도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이 2016~20187월 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25) 영역이 지속해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크게 오른 탓도 있고, 최근 몇 년간 태풍의 영향을 적게 받아 해수면 아래 찬 바닷물이 표층의 따뜻한 바닷물에 섞이지 않은 것도 원인일 것이다.

구로시오 난류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올해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이 끓고 있다. 중동 지역은 최고 기온이 50도 가까이 치솟고, 미국에서는 고기압권이 지상에 고열을 내리꽂는 열돔(heat dome) 현상까지 나타났다. 한반도는 더 심하다. 세계 평균보다 1.5배나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폭염을 일시적 기상이변으로 봐서는 안 된다. 지구온난화 탓에 폭염이 일상화되고 일반적인 기후가 되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기후는 인간의 삶은 물론 경제·산업·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기후변화를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 사회안전망을 다지고 있다.

우리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정용 전기료의 합리적 개편과 함께 폭염을 재해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태풍·홍수·가뭄·지진처럼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에 지원 항목으로 넣어 안전장치를 두자는 것이다. 도시 녹지를 확대하는 한편 야외 근로자의 근로 시간대를 제한하고, 온열질환 감시망과 무더위 쉼터 확충 등 상시 대비 체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 침식과 바다 어종 변화 등에도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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