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고산리에서 해녀문화음악회 개최
제주국제관악제, 고산리에서 해녀문화음악회 개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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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가 지난 11일 고산리에서 해녀문화음악회를 개최했다.

제주 해녀들이 내뿜는 숨비소리와 관악의 금빛 선율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루러져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제주국제관악제 나흘째였던 지난 11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자구내포구에서 해녀문화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석양 아래 차귀도가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은 여느 관광지의 밤 풍경 못지않게 운치가 있었다.

공연은 대한민국해병의장대, 스위스의 제네바 금관 5중주, 고산리 해녀 공연팀, 경남필하모닉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해병의장대의 절도 있는 군무가 진행돼 분위기를 돋웠다. 음악에 맞춰 척척 무대를 펼치는 의장대의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다음에 무대에 오른 스위스의 제네바 금관 5중주는 공연 시작에 앞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들은 악기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기도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연극을 펼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와 합동공연을 펼치게 돼 영광이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고산리 해녀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스위스 공연팀의 관악연주와 함께 제주 민요인 이어도사나를 힘차게 부르며 신나게 율동을 했다. 단원들은 제주갈옷을 입고 노를 젓는 사공의 모습과 해녀복을 입고 물질하는 해녀의 모습을 표현했다. 관객들은 해녀들의 동작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고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등 함께 호응하고 즐겼다.

해녀공연 단원 장순덕씨(67)평균 나이 70세인 해녀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꾸준히 연습했다일을 마치고 공연 준비를 할 때는 그날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포구 내에 무대를 만들 계획이라며 다음 해녀공연은 무대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해녀문화음악회는 경상남도 지역의 초고등학생들로 이뤄진 경남필 하모닉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관객들은 끝까지 객석에 남아 환호하고 여름밤을 시원하게 즐겼다.

같은 날 돌빛나예술학교의 시원한 동굴 안에서도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더튠플루트앙상블과 일본의 금관5중주 (), 그리고 호주에 사는 한인들로 구성된 시드니한인윈드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펼쳐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고산리 해녀 26명은 지난해 관악제에서 캐나다 공연팀과 합동공연을 가진 것을 인연으로 오는 10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축제의 공연 팀으로 초청돼 67일간 제주의 해녀문화를 알린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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