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삼나무 벌채 최소화 대안 마련하겠다"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 최소화 대안 마련하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8.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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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확.포장 공사 중단 발표...안동우 부지사 "최종 계획안 도민에 발표. 이해 구하겠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제주특별자치도가 10일 경관 훼손 논란에 휩싸인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중지를 공식 발표하고, 삼나무 벌채를 최소화하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을 찾아 “비자림로 도로 건설현장을 지난 7일 일시 중지 조치를 취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부지사는 이어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최종 계획안을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부지사는 “현재 계획 상 공사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 잡혀있다”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기본안을 새로 마련하기까지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 부지사는 주변 오름 훼손 논란과 관련, “선족이오름의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에 계획한 노선을 틀어 조정했다. 삼나무 군락지를 전부 벌채하는 것도 아니”라며 “삼나무를 안 건드릴 수 없지만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비자림로 일부 구간 삼나무 벌채로 도민과 관광객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자림로 공사는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구간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도로정비 기본계획 반영,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문화재지표조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지난 6월 공사에 착공했다.

공사 과정에서 삼나무는 800m 구간에서 총 2160그루가 벌채될 예정이다. 지난 2일부터 삼나무 벌채가 시작된 후 7일까지 500m 구간에 걸쳐 915그루가 잘린 상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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