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중단...삼나무 벌목 재검토 '주목'
비자림로 공사 중단...삼나무 벌목 재검토 '주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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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비판 여론에 전문가 자문 등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성산.구좌 숙원사업 따른 갈등 우려도
도로 공사로 잘려나간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

‘아름다운 도로’ 경관 파괴 논란에 휩싸인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삼나무 벌목 여부가 재검토되면서 최종 향방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비자림로 확‧포장 과정에서 삼나무 벌채로 수려한 경관이 파괴된다는 비판 여론과 관련, 지난 7일 공사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비자림로 2.94㎞ 구간 교통량 해소를 위한 것으로, 삼나무 총 2100여 그루가 벌목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900여 그루가 잘린 상태다.

제주도는 공사 중단과 함께 삼나무 벌목 여부를 비롯해 공사 전반을 재검토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삼나무 수림대 벌목에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센 만큼 공사를 중단했다”며 “전문가 자문과 내부 검토를 거쳐 최적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또 목축문화유산인 잣성이 훼손됐다는 주장과 관련, 전문가에 진위여부 판단을 의뢰했다. 공사구간을 지나는 돌담이 조선시대 구축된 잣성이란 지적이 제기된 반면 일제시대 때 쌓은 목장 경계란 상반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성산읍과 구좌읍 주민들은 비자림로 확‧포장은 숙원사업이란 점을 들어 공사를 요구하면서 새로운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성산읍 이장단협의회 등은 주민들에게 비자림로는 제주시를 오가는 핵심도로지만 좁고 경사‧커브가 많아 사고위험이 높은 데다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정체로 불편도 가중됐다며 확‧포장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 발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종일 성산읍이장단협의회장은 “전국에서 유명한 삼나무 숲길 훼손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다만 관광자원 관점에서만 일방적으로 논쟁이 흐르는 것은 잘못됐다. 교통난 해소와 주민 불편 및 사고위험 저감도 분명 짚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자림로 훼손을 비판하는 글이 10여 건 게재됐다.

비자림로는 앞서 국토교통부가 2002년 전국 이름 난 도로 8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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