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거기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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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일보
  • 승인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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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집-서티벳 대탐사
2.‘세계 최고봉’ 초모랑마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의 본래 이름은 ‘초모랑마’다. 티벳어로 ‘대지의 여신’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네팔과 티벳 국경에 솟아 있는 높이 8848m의 봉우리로,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이자 세계 최고봉이다.

세계의 지붕에베레스트(높이 8848m)의 원이름은 초모랑마. 티벳어로 대지의 여신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네팔에서는 시가르마타(세계 어머니 여신)’, 중국에서는 주무랑마로 불려왔다.

1846년 영국이 인도에서 식민정책을 펼 때 지도를 만들기 위해 히말라야 봉우리에 대한 측량을 실시했다. 당시 에베레스트의 비공식 명칭은 피크 15’였다. 영국의 측량국장 엔드류 위는 9년여의 측량 결과 피크 15’가 지상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전임 측량국장이었던 조지 에베레스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운트 에베레스트라고 명명했다.

서티벳 탐사 9일째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모랑마 베이스캠프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세계 최고봉을 몇 시간 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모랑마의 낙조 모습. 정상부터 붉게 물들고 있다.

그동안 세계 최고봉과의 만남을 몇 차례 계획을 했으나 번번히 좌절되곤 했다. 그런데 그 꿈이 오늘에야 이뤄진다니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됐다.

차가 달리는데도 달리는 것 같지 않다. 날씨는 맑아 다행인데 혹시 현지에 도착했을 때 흐려지면 어쩌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 보니 해발 5220m인 카쵸라 고개를 넘어 세거얼 체크포스트 정상에 올랐다.

멀리 초모랑마, 초오유, 마칼루, 로체, 시샤팡마 연봉이 구름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가이드가 내일 이곳에 다시 올 것이니 빨리 베이스캠프로 가지고 재촉해 급하게 사진 몇 컷 누르고 베이스캠프를 향했다. 굽이굽이 산굽이를 한참을 돌아 자그마한 마을 몇 개를 지나자 거대한 협곡이 나오더니 멀리 초모랑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초모랑마 일출. 멀리 로체, 시샤팡마 쪽부터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초모랑마 일출. 멀리 로체, 시샤팡마 쪽부터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좀더 좋은 방향에서 초모랑마를 찍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고도가 높으니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주의를 들으면서도 반은 뛰다시피 한참을 올라갔다. 일찍 온 사람들은 낙조를 기다리는지 모여 앉아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다 보니 너무 멀리 왔나보다. 공원차가 달려와 더 이상 올라가지 말라고 제지한다.

초모랑마는 과연 웅장했다. 일몰을 찍으려면 일찍 내려와 롱북사원으로 가야한다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나 정신없이 내려왔다. 일몰의 순간을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틀린 것 같다고 철수를 시작하는데 잠깐 옮기는 사이에 갑자기 초모랑마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신발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황급하게 차에서 내려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행운이었다. 잔뜩 덮였던 구름이 벗겨져 초모랑마 전경을 찍을 수 있었고 거기다가 낙조로 붉게 물든 정상까지 찍었으니 이건 분명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내일 아침 일출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야겠다.

몇 년 전 제주산악회 히말라야원정대가 정복했던 초오유도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들었다.
몇 년 전 제주산악회 히말라야원정대가 정복했던 초오유도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들었다.

일출 장관을 생각하다 보니 잠을 잤는지 말았는지 새벽같이 일어나 자우라 고개를 향했다. 꾸벅거리며 달리다 보니 차창 너머로 서서히 초모랑마 산맥이 아련히 보이기 시작했다. 가슴이 막 뛰기 시작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부터 설치했다. 멀리 로체, 시샤팡마 쪽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데 너무도 황홀해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초모랑마, 초오유를 향해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눌렀는지 옆에 있던 한 일행이 마치 영화를 찍는 것 같다고 농담한다. 이번 초모랑마 탐사는 최고의 행운이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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