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현실적 영웅의 등장
시대를 앞선 현실적 영웅의 등장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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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언브레이커블
스릴러 거장 나이트 샤말란이 그린 영웅의 탄생

"평생 동안 아파본적이 몇 번이나 있습니까?"

바야흐로 히어로 무비의 시대다. 물론 특정 회사의 영화들만이 전성시대를 거느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속편의 개념을 넘어 서로 다른 영화 속 영웅과 악당들이 한 세계관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됐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최근 다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시대를 앞서나간 히어로물, '언브레이커블(2000년 개봉)'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대학 경기장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데이비드 던(브루스 윌리스)'은 뉴욕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열차 충돌 사고에 휘말린다.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해 131명이 현장에서 즉사 했지만 놀랍게도 데이비드는 털 끝 하나 다치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다. 이후 사고 피해자 합동 장례식에 참여한 데이비드는 자신의 승용차에서 이상한 문구가 담긴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를 보낸 만화 화랑 오너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엘 L. 잭슨)'을 찾아간다.

일반인 보다 쉽게 뼈가 부러지는 병을 가진 프라이스는 자신과 같은 유리 몸이 있다면 그와 대비되는 강철 몸의 히어로도 있을 것이라며 열차 사고의 생존자인 데이비드에게 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언브레이커블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전 세계에 반전의 충격을 선사한 '식스센스(1999년 개봉)'를 만든 천재 영화감독이다.

그는 일반적인 히어로물과 다르게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제하고 정적이면서 이야기에 집중하며 영웅의 현실감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다.

데이비드 던이 영웅으로서 각성한 뒤에도 액션을 강조하지 않고 냉정하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오직 스토리 구성으로 히어로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미스터리하게 그린다. 식스센스의 감독답게 스릴러, 미스터리함을 잘 표현했고 마지막 반전도 꽤나 인상 깊다. 초현실적인 히어로들의 시끄러운 액션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브레이커블은 개봉당시 관객들에게 꽤나 호불호가 갈린 평을 얻었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 뒤 잊혀가던 '데이비드 던'은 놀랍게도 2017년 개봉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23 아이덴티티(원제 SPLIT)'에서 등장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다른 시리즈 영화와 다르게 개봉 전까지 '23 아이덴티티''언브레이커블'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발표하지 않았고 그의 깜짝 등장은 영화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내년 1,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은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한 '글래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23개의 인격을 가진 악당과, 영웅을 창조한 악당 글래스. 데이비드는 이들과 어떤 대결을 그리게 될 것인지 기대해보자.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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