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식물과 병해충
더위와 식물과 병해충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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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최근 제주 전역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다. 물고기 양식장 떼죽음 소식, 농작물 피해 등 우리나라 전역이 찜통더위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식물 역시 힘겨워한다. 동물은 그늘 속으로 피할 수도 있지만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무척 힘들다. 우리 주변의 식물이나 재배 농작물, 과실나무들은 20~30도에서는 정상적으로 자란다. 하지만 사람도 힘겨워하는 기온인 30도가 넘으면 식물은 더욱 힘들어 한다.

식물의 잎과 어린 줄기에는 숨구멍 즉 기공(氣孔)이 있는데 낮에는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로부터 물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은 식물체내에서 에너지 포도당(C6H12O6)을 만든다.

하지만 무더위에는 수분 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기공을 닫아버리고 그로 인해 뿌리도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해 시듦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더운 한낮에 물을 줘도 이를 흡수 못 해 시듦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더위가 지속될 때 식물에 물 공급은 아침, 저녁 서늘할 때 하는 것이 좋다.

식물에 발생하는 병() 역시 식물이다. 식물병은 식물체에 기생하며 살고 있지만 식물에 속하고 식물의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대부분의 병들은 발생할 수가 없고 무더위에 노출된 병원균은 죽는 경우도 있다.

벌레 역시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그늘로 몸을 피해 무더위를 보낸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곳은 그늘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주변 숲 등에서 지내다가 날씨가 서늘해지면 농작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렇듯 무더위는 식물과 식물에 발생하는 병해충도 힘들어한다. 이럴 때는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작물보호제(농약)를 살포하는 것이 농작물을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시기에 서늘할 때 살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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