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에’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8.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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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8일부터 시작했으니 27년을 꽉 채웠다. 세계 최장 시위,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오늘(8일)도 1347차 수요집회가 열린다.

조선을 비롯 아시아의 꽃다운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든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사과와 진상규명,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의 정확한 기록과 교육,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정부 당시 피해당사자의 뜻과 무관하게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10억엔 반환, 일본정부의 문제해결 이행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1일 김복득 할머니가 향년 10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 이제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는 불과 27명. 젊어서는 전쟁피해자로, 노년이 되어선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용기있게 역사의 광장에 선 이들이다.
그리고 일주일 뒤면 73주년 광복절을 맞는다. 올해도 숨겨진 독립운동가 발굴, 광복절의 뜻을 기리는 많은 기념식과 행사들이 이어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해 8·15경축사와 올 99주년 3·1절 기념식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쟁시기 벌어졌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일본정부가 인류보편의 양심으로’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 거기에 일본 정부, 아베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일본내 극우성향의 언론매체에선 앞다퉈 보도하며 단편적 내용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나 배상하지 않는 나라’ 등등의 평가는 연례행사처럼 돼 버린 8·15의 단면이다.

그래도 우리는 일본정부에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할머니들이 오랜세월 싸웠듯. 그리고 소망한다. 이번 8·15에는 할머니들의 정의로운 요구가 꼭 실현되기를, 그리고 할머니들의 30년 가까이 싸워온 정의로운 역사가 온전히 기록되기를.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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