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의 별 헤는 밤
마라도의 별 헤는 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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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순.제주문화관광해설사

마라도는 2000년 섬 전체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됐다.

조선 숙종 28(1702) 이형상 목사 탐라순력도(화공 김남길) 대정강사에 따르면 麻羅島라 표기된 점으로 보아서 덩굴성 식물이 우거져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고종 21(1884) 심현택 목사로부터 개경 허락을 받고 우거진 숲에 불을 지르고 경작지를 일구며 살았다고 전한다. 숲에 불을 지르자 뜨거운 열기에 버티기 힘든 뱀들은 바다로 헤엄쳐 나가서 지금은 뱀과 개구리가 없는 섬이다.

1915년 무인등대로 시작한 마라등대는 1955년 유인등대로 등대지기가 근무한다. 남쪽 끝 지점에는 19858월 해군사관학교 41기가 최남단기념비를 세웠다. 그 곁에는 신선바위라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있는데 이 바위에 사람이 올라가면 바람이 불어 조업을 하러 나가지 못한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을 주민들이 신성 시 여기는 곳이다. 바로 마라도만의 문화인 것이다.

최근 이러한 마라도의 가치를 느낄수 있는 문화이벤트가 있어 다녀왔다. 국토 최남단에서 별을 보고 문화재보호구역인 마라도를 지키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동서로 나뉘어 한 시간여 쓰레기를 주웠다. 평소에도 마을 주민들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깨끗하기도 했다.

밤이 되자 찾아오는 별빛 아래서 통기타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아름다운 별을 관찰하며 탄성을 자아낸 밤이었다. 마라도 밤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과 8개의 각기 다른 행성, 그리고 은하수가 길게 뻗어 있는 장면은 어둠이 내려앉은 섬의 또 다른 즐거움 그 자체였다.

최남단 섬 속에 섬 마라도! 신비로움이 가득한 보물의 바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탐방객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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