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과 불안
허위 사실과 불안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8.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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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인근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제주지역 언론은 물론 전국 언론까지 이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제주로 들어온 예멘 난민이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제주지역은 물론 전국에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불행한 일이지만 이 실종 여성은 실종 일주일만에 가파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왜 이 여성이 실종된 지점과 100㎞ 정도 떨어진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풍과 조류의 영향 등으로 이 같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제주지방경찰청의 의뢰로 해류 분석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는 “최씨의 실종일로 추정되는 26일에는 조류가 강했고, 북풍이 불면서 일반적인 해류 흐름과 달리 사체가 남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체가 우도를 통과해 남쪽으로 이동한 후, 태풍 ‘종다리’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매우 강한 동풍이 불면서 사체가 서쪽으로 떠밀려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는 ‘제주 실종’이라는 제목으로 ▲6월 7일 40대 여성 제주 한림항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13일 5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30일 30대 여성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 ▲7월 13일 50대 밭일 나선 여성 하루만에 숨진 채 발견(중복 2건) ▲7월 25일 3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등의 게시물이 나돌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6월 30일 30대 여성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과 ‘7월 25일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은 허위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실제 발생한 3건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으로, 실족이나 추락 등 모두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찰은 제주 실종 여성 사망사건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제주 실종 여성 사망사건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안타까운 마음과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이들 출처 불명의 소문 진화에 나섰다.

허위 사실은 사회적 불안감만을 조성할 뿐이다.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이런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또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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