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로 기우는 2022 대입, 학부모 ‘혼란’
정시 확대로 기우는 2022 대입, 학부모 ‘혼란’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8.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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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관련 조사서 수능 선발 비중 확대 45%로 가장 높아
도교육청 추진 정책과 상충…시도교육감협, 개선안 작업 참여 제안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놓고 정시 비중 확대에 무게가 실리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공교육 강화에 방점을 둔 제주 교육정책에도 난항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정시 확대를 대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6일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가 ‘4가지 대입 개편안’ 관련해 시민 4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능 위주 선발인원 비중을 45%로 높이는 개편안(시나리오 1)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 속에 공정성·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낳아온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속적인 강화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경우 과정 중심 평가와 고교학점제의 확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 추진 등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귀결되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향후 정시 확대로 인한 후폭풍이 학생들의 피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3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임미정씨(47·여)는 “정시, 수시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교육정책에 학생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는지에 따라 3년간의 선택지가 바뀌게 되는데 학부모로서는 머리만 싸맬 뿐 아이를 위해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확대를 시작으로 과정 중심 평가의 정착, IB교육과정의 도입은 공교육 강화를 전제로 한 절대평가의 확대와 일맥상통한 부분으로, 정책의 특성상 학생부종합전형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의 향방에 따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공론화위원회가 수능 45% 확대 안에 우세 결정을 내린 것은 공교육 정상화에 심각한 우려가 된다”며 “유기적인 대입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전국시도교육감들도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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