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품격
도시의 품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8.05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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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웰컴시티 개발 구상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당초 제주국제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려던 계획이 신도시 개발로 변질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제주공항 주변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제주웰컴시티란 신도시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복합환승센터 외에 20층 이상 아파트를 포함한 5000세대 규모 주거지역과 학교, 상업‧의료‧숙박시설, 문화‧업무지원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신제주 바로 옆인 데다 구도심과도 이웃한 부지에 신도시 개발이라니 난개발과 교통 혼잡, 구도심 공동화, 집값 상승 등 각종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안 그래도 제주는 인구 증가로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시민들의 거주공간이 관광‧상업시설로 뒤범벅되고, 계획에 의하지 않은 개발로 도민 삶의 질은 수직하락하고 있다.

그 만큼 원희룡 도정이 미래비전 핵심가치로 제시한 청정과 공존은 위협받고 있다.

이 와중에 도정이 제주공항 지척에 대규모 주거지를 만든다니 기가 찰 노릇 아닌가. 상시 소음공해에 시달리는 공항 곁에 주거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 자체가 도민을 우습게 봤거나 택지난 등 현안에 밀린 임기응변식 대응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도시에도 품격이 있다. 도시의 품격은 마천루나 랜드마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경관을 뛰어넘는다. 도민의 기억과 경험이 공간과 연결될 때 제주란 도시의 품격이 빛날 것이다.

이제 제주가 지향해야 할 중요 가치에 도시의 품격도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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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인 2018-12-09 10:41:04
전적으로 공감 하는 내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