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질서 정립...동양의 스위스 만들겠다"
"새 정치질서 정립...동양의 스위스 만들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3.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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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국민의당 예비후보...'제주 독자적인 부동산정책', '미니면세점 제도' 등 공약

“제주정치권을 바꿔 새로운 정치질서를 정립하겠다. 제주를 동양의 스위스로 만들겠다.”

장성철 국민의당 예비후보(48·제주시 갑 선거구)는 17일 제주의 시대정신을 ‘새로운 정치질서’로 규정하고 “제주 가치에 굳건한 기반을 두고 기존 정치권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본지와 서면인터뷰를 갖고 “지금 제주사회는 갈등이 증폭되고 혼란·불안은 가중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권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갈등·불안 요인으로 외국인관광객 급증, 부동산가격 폭등, 1차 산업 위기, 제2공항 입지 선정 반대, 4·3희생자 재심사 문제, 영리병원 도입 논란, 도지사의 총선 개입 시비 등을 언급했다.

이어 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력에다 정치에 대한 소신을 보태 총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 정책학을 공부할 때, 제주경실련 사무국장으로 시민운동 할 때 늘 사회 공공선을 고민했다. 제주도청 정책기획관으로 일할 때 제주 현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농업·농식품기업을 경영해오며 제주농업에 대한 기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치야말로 사회 공공선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20년간 시민운동과 행정, 농사,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제주를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사회 곳곳에 부합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역량을 갖췄다”며 “4년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 입법권을 통해 제주와 한국 사회를 역동적이고 공정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장 예비후보는 “무제한 소통에 기초한 협치를 내세웠지만 정작 정책 당사자에게 도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일쑤인 불통도정”이라며 “새롭고 뚜렷한 비전에 따른 시책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등 기획력도 부재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여기에다 원 도정이 역점 추진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와 전기자동차 정책은 각각 민선 4기와 5기 때 추진했던 것이란 첨언과 함께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출범 초기 성공적인 도정 운영을 기대했던 도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운동에 대해 그는 입지 결정에 앞서 사전에 단 한 번도 주민 의견을 묻지 않은 문제를 거론한 후 “공항 건설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답답함과 괴로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도정은 공항 건설 여부를 떠나 진정성을 갖고 주민과 소통해야 하는데 주민들에게서 전혀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 예비후보는 제2공항 입지가 과연 타당한 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이유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대책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용역에선 부동산가격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다. 또 국토부·제주도 설명에 따르면 제2공항 완공 후 30년도 안 돼 또 다시 공항 확장이나 제3의 공항 건설이 대두될 수 있다는 건 큰 문제다. 정석비행장과 기존 공항 확장은 대안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논의도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

그는 제주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부동산가격 폭등을 꼽은 후 “해법 마련을 위해 기초자료 수집이 매우 중요하다. 당장 부동산·주택 가격 및 소유 실태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부동산정책을 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목에서 장 예비후보는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독자적 부동산 권한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두 번째 현안으로 1차 산업 위기를 들고 “농산물가격 지지정책을 강력히 뒷받침할 수 있는 농식품가공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며 “비상품 농산물을 매입해 농식품산업을 발전시키면 농산물가격을 지지하고 고부가 가치화도 실현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장 예비후보는 세 번째로 관광산업을 지목한 후 “관광 소득이 지역에 파급되지 않고 대자본에 쏠리고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 면세점이 외국인관광객 쇼핑을 독점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며 “외국인관광객의 쇼핑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 소매점에서도 면세 쇼핑이 가능하도록 ‘미니면세점 제도’를 제주특별법에 반영해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시민운동과 행정, 기업 경영 등 다양한 경험 축적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한 것은 장점인 데 반해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은 단점”이라고 자평했다.

총선 라이벌에 대한 물음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 오로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성을 다해 뛰고 있고 제주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뿐”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장 예비후보는 유권자에게 알리고 싶은 인생 스토리로는 1994년 여름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대학원 졸업식장에서 졸업생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이제, 저는 고향 제주로 돌아가 제주를 동양의 하와이가 아닌 동양의 스위스 같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총선 출마선언문에도 연설 내용을 담았는데 매번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낀다”며 “스위스와 같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해 제주를 작지만 역동적인 곳으로 만들겠다”며 말을 맺었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출신으로 오현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이어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공공정책학과를 졸업한 후 제주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우근민 도정 당시 제주도 정책기획관을 맡는 등 우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실련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농업회사법인 ㈜제주팜플러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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