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폐경과 노화에 대처하는 자세
여성이 폐경과 노화에 대처하는 자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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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인간은 생애에서 커다란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격동기를 두 번 거친다. 한번은 사춘기이고, 다른 한번은 폐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성호르몬의 현저한 변화가 수반되고 이 변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달리 초경과 월경, 그리고 폐경이라는 가시적인 생리현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여성은 폐경기 동안에 경험하게 되는 증상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폐경은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노화의 한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갱년기의 증상을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하며 참고 견뎌야 할 것으로 여겨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폐경상태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를 산다고 하면 생의 반을 폐경상태로 지내야 하는 셈이다. 갱년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중후반이 달라지는 세상이 온 것이다.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폐경을 기준으로 폐경 전후를 갱년기라고 부르는데 의학용어는 아니다. 신체가 크게 바뀌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아 갱년기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경을 맞게 된다. 개인에 따라 시기는 일정치 않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52세다. 잠정적으로 50세이후가 되면 갱년기에 접어든다고 보면 된다. 영양상태나 체질, 분만 경험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경산부의 폐경이 늦은 편이고 미혼인 경우 비교적 빠른 경향을 보인다. 다만 초경연령이나 결혼연령은 폐경시기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는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시기를 일컫는다. 여성의 신체 전반에 작용하는 여성호르몬의 상실은 많은 변화를 불러온다. 초기 증상으로는 열성 홍조, 야간 발한이 대표적이며 우울감, 비뇨생식기 위축, 인지장애, 기억력장애, 불안감, 피로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피부 노화도 폐경과 연관이 있다. 피부 대부분은 콜라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폐경 이후 5년 동안 콜라겐의 30%가 소실되고 콜라겐 소실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근육이나 관절의 콜라겐도 소실되는데 노인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근육통, 관절통 역시 콜라겐 소실에 의한 증상이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이런 증상의 30%는 사라지기도 하며 미용적인 관점에서도 여성호르몬 복용에 문제만 없다면 도움이 된다.

폐경 이후 살이 쉽게 찐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비만도 폐경과 관계가 있으며 살이 찌는 이유는 폐경이 되고 나면 기초대사량이 줄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몸에서 소비하는 칼로리가 줄어드니 잉여 칼로리를 몸에 축적하게 된다. 둘째로는 폐경 이후 운동량감소, 셋째로 식이습관의 변화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아진다. 이런 내·외부적 변화에 따라 살이 쪄서 비만으로 가는데, 그뿐 아니라 지방 분포 패턴도 달라져 젊었을 때는 지방이 주로 허벅지 등에 분포되는데 폐경 이후에 다리는 덜 찌고 배 쪽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어 중심성 비만이 되고 이는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과 이어진다.

갱년기 말기 증상들은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으로 조금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폐경 이후로 살이 급격히 찌는데 비만 때문에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며 골다공증의 경우, 폐경 이후 3%씩 뼈가 소실되고, 10년 이상 지나면 소실되는 양은 줄어들지만 매년 1%씩 계속 녹게 되며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소실되는 것인데, 여성호르몬을 폐경 초창기에 사용하면 뇌의 인지기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갱년기에 좋은 음식엔 식물성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간 콩과식물이다. 대두나 메주콩이 여기에 속하며 이는 특히 열성 홍조에는 아주 좋다. 승마도 섭취하면 좋은데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며 식품으로 부족할 때는 이소플라본이나 승마 추출물이 들어간 보조제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이 쉽게 걸리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하다.

갱년기 초기와 중기, 말기의 증상이 다르지만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면에서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생활에 불편한 증상들이 있고 중기부터 말기로 넘어갈수록 생명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질병이 동반하게 된다. 폐경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생리적 현상이지만 그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갱년기 관리가 중요하다. 갱년기는 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기라는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폐경 이행기에 접어들면 신체의 변화가 오게 되며 이를 대비해 미리 건강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골다공증 검사나 심혈관 검사를 받는 등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아름답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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