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4연패 ‘제주 사자’, 中 대륙서도 포효하다
백호기 4연패 ‘제주 사자’, 中 대륙서도 포효하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8.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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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청소년들 폭염 속 투혼…우정의 축구 한마당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서귀포고등학교와 팔일학교 고중부(고등부)의 제주-중국 국제 청소년축구 교류전이 열린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 베이징=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서귀포고등학교와 팔일학교 고중부(고등부)의 제주-중국 국제 청소년축구 교류전이 열린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베이징=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서귀포고등학교가 중국 대륙에 백호기의 기상을 떨쳤다.

올해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에서 우승하며 제주-중국 교류전에 나선 서귀포고(교장 정성중)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팔일학교 고중부(고등부) 선수들과 우정의 열전을 벌였다.

경기에서 한·중 양국의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축구로 하나 되는 화합의 한마당을 연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베이징시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하는 등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라이온서귀포고는 지난 봄 오라벌을 뜨겁게 달궜던 투혼을 중국 대륙에서 재연하며 백호기 4연패 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서귀포고는 이날 중국 팔일학교 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제17회 제주-중국 청소년축구 교류전에서 팔일학교를 맞아 4-2로 승리했다.

제주일보가 주최한 제48회 백호기 축구대회 제주-중국 청소년축구 교류전이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팔일고중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양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교류전에는 고등부 우승팀인 서귀포고등학교가 참가했으며 친선전과 함께 만리장성, 명13릉, 천단공원 등을 방문해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중국 팔일학교는 월등한 신체적 조건과 공격진의 빠른 발을 활용해 서귀포고의 문전을 위협하는 등 베이징시 상위 팀의 저력을 발휘,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까지였다. 곧 현지 분위기와 경기장 상황에 적응한 서귀포고는 김주호와 이준형의 콤비 플레이로 공격에 시동을 건 후 문지성을 앞세워 팔일학교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문지성은 전반 18분 팔일학교 진영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방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낸데 이어 자신이 직접 골로 연결, 팽팽했던 0-0 균형을 무너뜨렸다

기선을 제압한 서귀포고는 7분 후 이준형이 문지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다이빙하며 멋진 헤더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5분 후 또다시 문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혁이 성공시켜 팔일학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서귀포고는 후반 들어 2학년생들을 대거 투입해 골고루 국제경기 경험을 쌓도록 했다. 후반 3분에는 김경민의 골까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팔일학교는 다소 느슨해진 서귀포고의 빈틈을 파고들어 두 골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서귀포고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홍석범·석현 형제는 전반 내내 서귀포고의 최전방 공격과 최종 수비를 책임져 눈길을 끌었다.

승리의 주역 문지성은 경기가 끝난 후 중국 선수들이 신체적 조건이 좋고 몸도 탄탄해 체력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도 백호기 우승팀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해 만족해했다.

김상건 서귀포고 감독은 국제경기를 치러봄으로써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귀포고와 경기를 치른 팔일학교는 1947년 중국 인민해방군 자제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됐다. 2015년 베이징시 중학생축구리그 고중조(고등부)에서 우승하는 등 축구 명문학교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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