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자연 자원 살린 '생태관광'…'행복마을'로 나래 펴다
천혜 자연 자원 살린 '생태관광'…'행복마을'로 나래 펴다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8.0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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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
남원읍 하례1리는 마을 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소중한 자연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천트레킹.

자연과 문화, 사람이 느리게 어우르는 마을이 있다.

그 주인공은 한라산에서 발원해 서귀포 바다까지 이르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돈천과 신례천 사이에 남북 방향으로 조성된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

하례1리는 마을 자원의 보존은 물론 현명한 활용으로 소중한 자연 유산을 후손에 그대로 전해주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마을 공동체 회복까지 끌어내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감귤, 대학나무 중심지

하례1리는 옛 남제주군의 관문으로 아열대, 난대식물대, 온대식물대, 아고산대 식물 등 한라산의 모든 식물군이 자리하고 법적으로 보호하는 한란, 돌매화나무, 솔잎난, 고란초, 으름난초 등이 자생하는 곳이다.

2002UNESCO 인증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Jeju Island Biosphere Reserve)의 핵심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제주 지역에서 생태자원이 매우 우수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가 마을을 서북에서 감아 안아 겨울 서북풍을 막아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온화해 겨울에 눈이 귀한 마을로 알려졌다.

남원읍 제일 서쪽 마을로 효돈천(효례천)이 경계가 돼 하효동과 접해 있다. 남쪽 바다에는 미역과 소라, 전복 등을 따는 일종의 어장인 망장포와 우금포가 포구를 이루고 있다. 해발 76m의 예촌망(호촌봉)을 중심으로 동쪽 황개와 서쪽 우금포의 해안선은 절경의 명승지다.

넓은 들, 예촌 가름의 농지는 산남에서도 손꼽히는 기름진 땅으로 감귤나무가 대학나무로 지칭될 때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 480여 가구에 1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숲길

생태자원 생명력 회복체험 프로그램 적용

하례1리 마을은 주로 감귤 산업 위주로 망장포에 어업 종사 일부 주민이 있지만 소득은 미미하다.

2010년 산불 없는 마을로 지정됐으며, 범죄 없는 마을로도 유명하지만 농촌 마을 특성인 고령화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20~30대의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마을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하례1리 마을은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 발굴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즉 주민 스스로 마을 환경의 가치를 이해하고 널리 알려 마을 고유 특성을 후세에 그대로 전승하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마을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고민은 2010년에 들어서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14~2016년 생태관광 주민 공청회와 생태관광 기획 전문가 및 해설가 양성교육을 통해 주민 80명이 수료했다. 또 효돈천의 지질, 식물이야기 교육 및 지속적인 마을자원을 조사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 교육 1기와 2기생이 건강생태학교 환경교사로 3기생 교육을 맡는 재능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또 내창 해설사 양성교육을 통해 하천트레킹 해설사가 배출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주민 여성 창업인 교육 등으로 감귤점빵도 탄생했다.

이처럼 효돈천의 자연 생태를 익혀 마을 학교의 환경 교사로 활동하고 자원 보전을 위한 환경정화 활동 등으로 하천 원시 생명력 회복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하례1리만의 특색을 찾아가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이 어릴 적 놀이터였던 효돈천의 절경에 클라이밍 체험장을 결합한 효돈천 트레킹은 이색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주민이 행복한 축제 운영, 여가 문화 아카이브 구축, 생태해설사 주민 교육 등 주민공동체 활성화 및 복지증진과 하례1리 마을 특화 감귤브랜드 개발, 특산물 판매장 운영, 감귤 활용 상품 발굴, 마을 공방을 이용한 마을 기념품 제작 등 새로운 농업소득 개발도 꿈꾸고 있다.

허은석 하례1리장은 우리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4회 행복마을만들기콘테스트본선에 참가해 장관상을 수상했다라며 “'행복마을 성공비법'으로 소중한 경관·환경자원에 대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고민하고 공존의 가치를 표방한 '생태관광'을 도입해 행복마을로 거듭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효돈천.

통폐합 대상 하례초, 건강생태학교로 탈바꿈

2015년 통폐합 대상이던 하례초등학교는 현재 건강생태학교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3월 마을회와 하례초등학교가 연계해 건강생태학교 운영은 꿈꾸는 고물상과 연계한 나비 스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이에 앞서 마을 주민들은 1990년 하반기부터 하례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을 진행했다.

이후 학교 살기기 빈집 정비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됐다.

빈집 정비 사업은 총 학생 수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 통학 구역 마을에서 초등학생(유치원생 포함) 자녀를 둔 농촌 이주자에게 주거를 제공할 경우 빈집 수리비와 개축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이번 사업으로 한 해 평균 3가구씩 6~9명의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현재 초등학생 50여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허 이장은 올해는 어느 마을보다 귀농어가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도와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내 고장 만들기에 다함께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리 마을 전 주민은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치거나 편안한 전원생활이 그리운 이들 모두 두 팔 벌려 맞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례1리 마을은 2010년 산불 없는 마을로 지정됐고 범죄 없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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