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 20년만에 철거
서울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 20년만에 철거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7.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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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2월 폐장한 후 하반기 철거 추진…불과 2년전 시설개선사업, 예산낭비 지적도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이 20년 만에 철거된다.

이는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직거래해 생산자의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판매장이 사라지는 것으로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1998년 개장한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은 서울시 소유의 서초구에 위치한 도시개발 체비지(991.5)를 임대해 10억원 가량을 투입,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직판장 연 매출액은 농산물 6억원, 축산물 5억원, 수산물 16000만원, 기타 13억원 가량으로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최근 직판장 인근의 부지와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체비지에 조성된 직판장 가설건축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도는 부지 매입 등을 검토했으나 결국 지난 2월 말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의 문을 닫고 철거를 추진하게 됐다. 제주도는 철거사업비 3억원을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이는 2008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던 직판장이 철거된 이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서초구 직판장마저 폐장한 것이다.

이에 제주 농어업인들의 유통비 절감 및 제주산 농수축산물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철거되는 농수축산물 직판장은 불과 2년전인 20168000만원을 들여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한 바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31일 열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제주농수축산물 직판장 철거는 예상 가능한 문제인데도 개선사업을 실시했다시설에만 10억원 가량이 투자된 사업인데 이렇게 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대책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윤자 제주도 식품원예특작과장은 개선사업 추진 당시에는 철거 가능성을 몰랐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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