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광어를 산업특구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길…
제주산 광어를 산업특구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7.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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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논설위원

요즘 국가경제가 심심찮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의 중국 사드와 미국의 관세폭탄, 그리고 미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상호 간의 관세폭탄 발사를 경쟁하듯이 벌이고 있어, 전 세계의 경제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한 자동차, 철강, 조선업 등의 산업이 크게 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산업적 구조가 불가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와 달리 휴대폰, 컴퓨터, 반도체, 문화 및 서비스 등의 첨단IT와 서비스 산업으로 그 산업구조가 점차 옮겨가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다를 뿐만 아니라 산업구조의 변화와는 크게 다르게 진행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첨단산업은 시장에 따라 크게 변화가 되지만, 먹거리 산업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위축될 염려는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소득수준이 증가하게 되면 관광산업도 당연히 증가하게 되어, 결국 먹거리와 관광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도의 강점인 농수축산 식품산업과 관광산업은 당연히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제주도에서 대외 경쟁력이 크게 높은 산업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아무래도 관광산업, 물산업, 말산업 등이 있지 않을까? 그럼 수해양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은 무엇인가? 누가 뭐라해도 그것은 광어산업이다.

제주가 생산하는 광어는 우선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최고인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광어 생산량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광어의 수출도 대부분 우리 제주가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광어는 국민 횟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횟감으로만의 이용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이를 보다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서 최근 학술적 연구와 응용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광어의 기능은 그동안 전혀 연구되어진 바가 없었지만 제주대학교 연구팀을 중심으로 광어근육 유래 펩타이드가 생체 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광어의 기능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저널에 논문으로 발표돼 광어를 건강기능성 식품 소재로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한편 횟감으로만 사용하는 고급 생선인 광어를 이용해 고급 프리미엄급 어묵 원료로써 개발하고자 국내 굴지의 어묵제조회사가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광어연육과 광어어묵을 본격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어묵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럴 경우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새로운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광어의 미래는 밝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들은 산적하다. 광어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양질의 광어를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생산해 광어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주에서 광어산업이 특구로 지정돼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계획이 확실한 것 같지가 않다.

영광 굴비는 이미 2009년도 산업특구를 지정받아 2014년에 끝나게 됐으나 2019년까지 산업특구가 연장된 바가 있는데, 이에 비해 제주 광어가 산업특구로 지정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다행인 것은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이 어업인을 위한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광어산업의 특구 지정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명확히 밝혔다.

제주에서 광어산업은 아무래도 서귀포 지역에 양식장이 많이 모여 있는 까닭에 서귀포시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이를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가 광어산업 특구로 지정되면 세계 일류 품질의 광어 생산과 광어의 가공산업, 그리고 광어 먹거리 관광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연어와의 치열한 경쟁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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