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에 대한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제주농업에 대한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7.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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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제주농협은 올해 제주산 조생양파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제주지역 양파재배 면적은 742㏊(추정 생산량 4만9000t)으로, 지난해 547㏊(3만3000t)보다 195㏊(26.3%) 증가했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늘면서 지난해 8월 ㎏당 1210원이었던 가락시장 도매가격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중순 ㎏당 682원까지 떨어졌다.

제주농협은 양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계통사무소의 사은품 및 신토불이 창구를 통해 햇양파 소비를 유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같이 매년 과잉 생산 농산물 처리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제주산 월동채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또다시 해당 농민은 물론 농정당국 등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주도농업회관에서 개최한 ‘2018 제주 월동채소 수급 안정을 위한 전망발표 및 현장 토론회’에서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팀장은 올해 제주지역 월동채소 과잉생산에 따른 출하량 조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팀장이 밝힌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월동무 재배의향 조사 결과 6363㏊로 평년(5716㏊)보다 11.3% 증가했으며 겨울당근 역시 1471㏊로 전년보다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양배추도 3326㏊로 전년대비 5%, 평년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산 월동채소류가 한파 피해와 이상 기온에 따른 생육 저하 등으로 출하기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농가들이 월동채소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다”며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산 월동채소는 그동안  생산자 자체 수급조절 기능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매년 농산물 과잉생산에 따른 사회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제주농업의 고부가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며 농정당국과 생산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진정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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