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투신사망…“믿기지 않는다”
노회찬 의원 투신사망…“믿기지 않는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7.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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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엔 “경공모에 4000만원 받아, 자발적 모금, 정상적 절차 못해”
“어리석은 선택에 후회, 부끄러운 판단”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한듯
미국방문 함께 했던 여야원내대표 등 정치권 애도 줄이어
23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구급차량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구급차량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보정치를 이끌었던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의 23일 투신사망에 정치권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받아오던 노 의원은 숨지기 전 3통의 유서를 남겼으며 그중 드루킹 특검수사와 관련 “2016년 3월 두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노 의원은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라고 후회했다.
또 노 의원은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밝혀 죄책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당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대에 정치를 하면서 우리 한국사회를 보다 진보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예정됐던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생중계도 취소했다.

국회에서는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방미후 모색됐던 ‘협치’ 분위기를 살려 민생·개혁법안처리등 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긴급취소됐다. 미국방문을 함께 했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통한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고 여야를 불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노 의원과 오랜 정치적 동지인 같은당 심상정 의원은 빈소를 가장 먼저 방문,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정의당 당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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