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에서 태어나 제주와 인천에서 민중미술운동을 전개하고, 후학을 양성해 한국 현대미술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강광(姜光)과 동료, 제자 등 29명이 참여한 ‘제주-강광-인천’전이 오는 8월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공간41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부터 ㈜문학기획봄이 주관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최한 ‘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의 마지막 사업이다.
강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14년간 제주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인천에서 거주하며 후학 양성과 현장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관객들은 그림을 보는 순간 제주 4‧3이나 광주 5‧18 등 한국 현대사의 특정 사건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자연물 등을 통해 직접적인 비판이나 표현보다는 암시와 은유로 말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세계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과 실천, 혹은 역사적 진실의 탐색을 통한 증언과 비판”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와 함께했던 제주출신 작가 15명과 인천출신 작가 13명이 함께 한다. 작품을 통해 강광의 예술관이 그의 동료와 제자들에게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변주되었는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