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갈등’ 새 국면 맞나
‘국제관함식 갈등’ 새 국면 맞나
  • 고권봉·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7.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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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19일 ‘개최 반대 결의안’ 상정보류…강정마을회 총회 개최 여부 검토 중

오는 10월 예정된 국제관함식의 제주해군기지 개최 여부를 둘러싼 갈등 국면이 고비를 맞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개최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 보류한 가운데 강정마을회가 주민 의견을 묻기 위한 토론회나 총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열린 제3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채택 예정이었던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을 상정 보류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강정마을회의 주민총회가 예정돼 있음에 따라 결의안 처리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국제관함식 반대 결의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상봉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의원 43명 중 37명이 서명했으며 지난 17일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결의안에는 해군이 강정마을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개최를 강행하고 있어 강정마을과 도민사회에 또 다시 논란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정부는 행사의 유치 강행을 중단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상생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 18일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제주를 찾아 의견 조율 행보에 나서면서 이날 결의안 상정 자체가 보류됐다.

이 수석은 정부 관계자와 함께 내려온 후 원희룡 도지사와 김태석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 강정마을회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국제관함식 추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나 확실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정마을회는 국제관함식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총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 변화가 있긴 하다면서도 마을 총회가 언제 열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까지 직접 나선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재논의에 나설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용선 청와대 수석은 갈등 조장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나라며 마을 총회를 다시 열도록 강요한 청와대 수석의 회유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고권봉·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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