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소음 심각 적정성 의문...주거시설 재검토해야"
"공항소음 심각 적정성 의문...주거시설 재검토해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7.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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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 및 기본계획 공청회
고밀도 복합도시 개발 타당성 미흡...소음 영향도 면밀 분석 요구
중앙 20층 높이 빌딩 경관 훼손 우려...복합환승센터 접근성 지적

제주국제공항 주변을 고밀도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구상안과 관련해 항공소음을 고려할 때 대규모 주거시설 조성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복합도시 핵심시설인 광역복합환승센터는 현재 계획처럼 공항 밖에 있어선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항 내 주차장 위치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8일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마련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5000세대 규모 주거시설 조성계획이 포함된 것에 대해 타당성과 적절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김보영 제주국제대 교수는 대규모 주거시설 배치계획과 관련, “입지가 소음이 심각한 공항 주변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사업 예정지 중 소음 영향도가 75~80웨클(WECPNL)인 3종 구역(소음피해예상지역) 다 지구가 19만7000㎡에 달하고, 80~85웨클인 3종 구역 나 지구도 3만7000㎡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80웨클 소음은 참을 만한 한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김 교수는 “소음 영향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아침과 점심, 저녁, 야간으로 나눠 소음을 조사‧분석한 후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10m 완충녹지 조성도 시늉만 낸 것으로 최소 30m이상 녹지축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계획처럼 20층 높이 고밀도 주거시설이 사업부지 중앙에 들어서면 한라산 경관이 크게 훼손된다. 저밀도 개발도 인접마을 스카이라인이 고려돼야 한다”며 “통경축과 녹지축에 대한 정밀 검토가 요구된다”며 대대적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영식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장은 “미래 세대나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택지는 필요하다”면서도 “입지가 공항 주변이라면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공항 인근에 적합한 시설이 뭔지를 재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공항 주변 개발의 핵심시설인 광역복합환승센터 위치도 공항 밖이 아닌 공항 주차장 등으로 옮겨야 공항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동욱 제주대 교수는 “복합환승센터 위치가 잘못됐다. 지금 위치는 공항 이용객들이 주차장을 지난 후 다시 30m 넘는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취약하다”며 “국토부 및 공항공사와 협의해 공항 내 주차장 위치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영 교수와 강영식 부장도 복합환승센터 위치와 관련, “공항에서 접근이 매우 불편하다”며 “반드시 공항 주차장 등 안으로 옮겨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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