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협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7.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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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제주도정이 막 출범한 요즘 최대 화두는 단연 협치(協治).

힘을 합쳐 잘 다스린다는 말 뜻 만큼이나 식상하지만 최근 협치에 대한 도민들의 체감도는 남다르다. 4년 전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던 원희룡 도정과 도의회가 예산안과 의회 인사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당장 민선 7기 도정에게 협치는 운명이다. 도지사는 무소속이고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했으니 말이다. 급격한 변화 속에 성장과 퇴행의 기로에 놓인 제주에서 도정과 의회가 힘을 합치지 않고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형국이다.

원희룡 지사가 취임 일성으로 협치를 꺼내더니 도의회와 관계 설정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도의회 김태석 의장도 손뼉을 마주치기 위해 두 팔을 내미는 모양새다.

도의회 인사 자율성 확대를 필두로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

그 연장에서 상설 정책협의회를 갖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곧 정책협의 테이블이 마련될 전망이다. 첫 의제는 행정체제 개편이 꼽힌다. 도의회가 임시회에서 제주사회 최대 이슈로 부각시킨 행정체제 개편을 원 지사가 정책협의로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도정과 도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첫 단추를 잘 꿴다면 앞으로 제2공항과 강정해군기지를 비롯해 각종 대규모 개발로 연일 파열음이 진동하는 제주에 새로운 갈등과 현안 해결 모델이 제시될 터이다.

바야흐로 제주형 협치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로 볼 때 협치는 다름 아닌 도민들의 명령이다. 도정과 도의회가 어떻게 받들지 지켜볼 일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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