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도내 오염원부터 파악하자
미세먼지, 도내 오염원부터 파악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7.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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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제주도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 도심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8.31±9.72/이었다. 이는 올해 3월 개정된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인 15.0/보다도 높다.

이는 고스란히 도민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시 연동 소재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지난해 채취한 미세먼지 질량농도와 화학성분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염원을 추정 평가한 결과 81.8%가 사람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오염원을 보면 2차 황산염 및 오일연소, 2차 질산염, 바이오매스 연소 및 자동차 배출, 해염입자, 토양먼지, 산업 관련 등이다. 그 중에 바이오매스 연소 및 자동차 배출이 가장 많은 31.0%였고, 2차 황산염 및 오일연소 30.4%, 2차 질산염 16.7% 순으로 높았다.

제주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오염이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위적이라는 이번 추정 평가는 충격적이다.

제주지역의 미세먼지 배출원과 오염영향을 보다 자세히 규명하기 위한 연구조사를 통해 미세먼지 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오염원을 정확히 분석해야 효과적인 대책도 처방할 수 있다. 차량배출가스, 건설·산업 먼지와 더불어 화력발전소가 대기의 질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는다는 주장도 새겨야 한다.

미세먼지 정책의 가장 우선순위는 새로운 배출 오염원을 찾아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하는 데 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대기질을 관리하거나 도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대책은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추정, 평가를 바탕으로 실제 조사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원 분포와 오염 수준을 분석하고 미세먼지 관리 실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공항과 항만과 같은 대기오염 다량 배출원에 대한 지역 맞춤형 집중관리 대책도 필요하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선박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국내 총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한다. 선박 미세먼지 배출량은 대부분 화물(71%)과 어선(25%)으로부터 배출된다. 선박에서는 차량 디젤유보다 3500배 높은 황을 함유한 벙커C유 같은 저질 연료를 주로 사용해왔고, 항만과 공항을 드나드는 화물차도 디젤차들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국제 해운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50% 감축하기로 합의한 만큼 친환경 선박 규제를 포함한 항만 미세먼지 관리 대책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고 울려대는 미세먼지 주의보에 도민이 아주 불안해하고 있다. 제주도가 대기 환경개선과 도민 건강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대책 인력과 예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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