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3중고’, 예고된 결과
제주경제 ‘3중고’, 예고된 결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7.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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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가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경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 제주 취업자 수 또한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진다. 우선 건설 분야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줄었다. 건축허가 면적도 36.7%가 하락했다.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 식료품 및 비금속광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를 압박했다. 경제 사정은 이처럼 뒷걸음치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난은 훨씬 심각하다. 그런데 지금 제주 경제난의 속사정을 들어가 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의 경제난은 예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건설경기의 부진이다. 지난 2~3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 건설경기는 말 그대로 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간 1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외부에서 제주로 밀려들고, 나아가 연간 2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타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왔다. 당연히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들을 위한 수요가 갑자기 늘었고, 이는 곧 건설경기의 활황과 직결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급격한 개발 바람이다.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이는 일반 주택가격으로까지 번졌다. 그 결과 제주 전역에서 집짓기 광풍이 불었다. 이 과정에 부동산 투기 사범들이 설쳤다. 그런데 그들의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 투기 사범들의 설 땅이 급속하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가수요까지 일면서 과열됐던 건설시장 또한 급속하게 냉각됐다. 엄밀하게 보면 평상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적절할 수 있다. 이게 지금 제주 건설경기의 민낯이다.

특히 지금처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업이 전체산업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한 제주경제는 약간의 외부 충격에도 크게 요동치는 게 당연하다. 산업간 균형이 사라지면서 산업간 협업체계 또한 붕괴한 때문이다. 한 업종이 부진에 빠진다면 다른 업종이 이를 보완하고 견인해야 하지만, 제주는 관광시장이 어려워지면 전체가 어둠에 빠진다. 제주 관광시장은 연 1500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2~3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하는 모습이다. 관광수입의 고른 혜택도 요원하다. 지금 제주가 맞이하는 경제난은 그 속에 함께 타개책이 있다. 현재 드러난 심각한 경제난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경제주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이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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