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
  • 제주일보
  • 승인 2018.07.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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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문재인 정부의 유연한 외교안보정책으로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6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바야흐로 한반도에는 반목과 대결의 시대를 벗어나 평화와 번영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제주가 전략적으로 나설 때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으나 평화의 섬으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는지는 의문이다. 평화의 섬 지정은 선언적 의미가 있었을 뿐 평화를 글로벌 브랜드로는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구호만으로 그치면서 남들은 알지 못하고 우리만의 평화의 섬으로 전락한 상태이며 평화의 섬 브랜드를 실천하고자하는 노력도 미미했다.

4·3을 기반으로 한 평화의 섬을 세계인들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평화를 모토로 한 정상회담이 제주에서 열려야 할 것이다. 세계정상들이 찾았던 제주를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징적이며 실질적인 평화의 섬으로 세계인들에게 인식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에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더 나아가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 이슈를 제주에서 수용해 개최할 수 있는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자치를 추진하는 문재인정부에 먼저 나서야 할 때이다. 남북정상회담 제주 개최를 유치하기 위하여 왜 제주가 정상회담 최적지인지 명확한 당위성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국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주특별자치도가 적극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한다면 수용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도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이고 1998년 이후 재개되었던 남북교류 사업에 제주도가 앞장서서 추진했던 점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제주는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할 수 있는 최적의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상회담 개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경호 및 보안을 철저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회의 시설 및 호텔 등 인프라 시설도 충분히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최남단이면서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도 제주에 갖는 애정이 각별하리라고 믿는다.

이와 더불어 북한에 제주의 상징인 평화의 올레 길을 공동으로 만드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평화의 올레 길을 구축하여 세계의 평화를 제주가 선제적으로 제시하여 추진하는 것도 시도할 만하다.

제주인이 올레에서 배웠던 공동체 의식과 수눌음 정신을 북한에 먼저 인지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올레에 있는 삶과 정신을 우리가 배우며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공유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를 공존 시키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평화의 올레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세계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의 섬으로 제주가 우뚝 서기 위해서는 제주도민과 행정이 함께 주도해 나가야 한다.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브랜드를 마케팅해 전 세계의 평화라는 거대 담론이 제주에서 논의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제주도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평화의 한마당을 펼치기 위한 초기단계로 평화의 올레 길을 한라에서 백두까지 연결하여 남북한이 자유로운 왕래를 할 수 있을 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담보되고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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