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보수작업 및 전반적인 대책 마련 절실…道 "즉각적 조치할 것"
“서귀포시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이 용량을 초과, 냄새나는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드는 데 행정당국은 뭐하고 있나요?”
17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난드르로 21) 배수로.
오수처리시설은 정화된 방류수를 배출해야지만 이곳에서는 미처리된 오수가 흘러나와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했고 ‘헛구역질’까지 나왔다.
또 배수로에서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되는 방류수에서는 연신 거품이 발생, 하천 수질 오염이 우려됐다.
심지어 방류수 배수로와 맞닿은 하천에는 물고기 여러 마리가 죽은 채 둥둥 떠다녀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은 마을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깨끗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남제주군 시절인 1997년 11월 7일~1998년 2월 14일 사업비 1억9750만원을 들여 150㎡/일 시설규모로 지어졌다.
문제는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이 감당하는 용량이 초과해 제대로 정화가 되지 않은 오수가 흘러나오는데 이를 해결할 대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인근 주민은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의 문제는 심각하다”라며 “제대로 처리 안 된 오수의 방류로 악취는 물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데 행정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 4년 전부터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돌아온 답변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만 토지 수용 등의 문제로 해결이 더디다는 것뿐”이라며 “최근에는 거품 섞인 방류수까지 24시간 나오면서 하천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행정당국은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한탄했다.
이처럼 정화되지 않은 오수는 인근 하천은 물론 청정 제주바다로 유입,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어 관리감독 기관인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현장 점검을 통한 긴급 보수작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전반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대평 간이오수처리시설은 용량이 초과한 상태”라며 “현재 간이오수처리시설 유입 관을 색달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