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빚어낸 우주의 공포
상상력이 빚어낸 우주의 공포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8.07.1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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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에이리언
가장 성공적인 SF호러…정교한 연출·시각효과로 공포 극대화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무더운 여름. 바야흐로 공포의 계절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오싹한 영화보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도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하면 귀신·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들을 떠올리겠지만 1970년대 우주의 희망적 환상을 공포로 뒤집어 버린 에이리언을 빠트릴 수 없다.

에이리언시리즈는 개봉 후 스타워즈, 미지와의 조우 등으로 이어지던 SF영화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 받으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첫 편인 에이리언(1979년 개봉)은 가장 성공적인 SF호러 시리즈 손꼽힌다. 지금도 수많은 속편들이 나오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가까운 미래, 화물선 노스트로모호는 타 행성에서 광물과 자원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지적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신호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에 항해사인 리플리(시고니위버)를 포함한 7명의 선원들은 신호의 근원지인 행성 LV-426으로 향한다. 행성 LV-426에서 한 선원이 정체모를 알에서 나온 생명체의 습격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습격을 받은 선원의 몸에서 정체불명의 괴물 에이리언이 튀어나온다. 에이리언은 닥치는 대로 선원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리플리는 우주선을 버리고 탈출하려 하지만 에이리언은 서서히 그녀의 숨통을 조여 온다.

'우주에서는 누구도 당신의 비명을 듣지 못한다.'

에이리언의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정교한 시각효과와 연출, 미적 감각을 통해 공포를 현실감 있게 극대화 시켰다. 사람의 가슴을 뚫고 나온 에일리언이 다른 승무원을 노리는 압박감은 저절로 보는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또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괴물에 맞서는 여주인공 리플리를 통해 기존 비명만 지르며 도망치던 호러 영화의 여주인공 상을 여전사상으로 바꾸며 차별화를 꾀했다.

7년 뒤 개봉한 속편 에이리언2(1986년 개봉)’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공을 거두며 시리즈 안착에 큰 기여를 했다. 에일리언 2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전편과 다르게 ‘SF호러분위기를 액션극으로 바꿔 차별화를 두며 관객을 흥분시켰다. 관객들은 다시 돌아온 리플리의 강인한 여전사 모습에 열광했고 에이리언2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리플리역의 시고니 위버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큰 화제가 됐었다.에이리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공포보다는 ‘SF액션극인 것은 이 영화의 영향이 크다.

호러와 액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스타일과 비주얼로 여름 무더위를 잊고 싶다면 느긋하게 6~7여 편으로 이어지는 에이리언 시리즈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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