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술은 무엇이어야 하며,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걸작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가나문화재단(회장 이호재)의 컬렉션을 대중 앞에 공개하는 자리로, 회화와 한국화, 조각, 입체,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근현대 미술 걸작품 총 110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걸작’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작가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한국 모더니즘의 문을 연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를 비롯해 백남준, 박수근, 구본웅, 박생광, 오윤, 이인성, 오지호, 나혜석, 천경자 등 현대미술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어딘가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 작가들의 특징은 ‘한국적인 것’과 ‘우리 정체성에 대한 진실한 추구’이다. 오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는 해방 전 세대로, 각자 사용한 매체와 형식은 다르지만 ‘우리의 미술은 무엇이어야 하며,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라는 화두 에 대한 대답을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가나아트 컬렉션은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 100년의 여행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수준 높은 미술작품 관람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반추하는 역사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