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양성평등 실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 제주일보
  • 승인 2018.07.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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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양성평등 주간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주간이다.

마침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이 양성평등 주간을 보내면서 ‘2018년 제2차 여성가족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고지영 정책연구실장은 모든 양성평등 의정활동에서 여성의원의 활동이 남성의원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의회 참여 확대는 양성평등 의정활동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에 여성의원들의 진출과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 경제적 활동은 여전히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 공기업 임원, 정부 위원에서 여성 비율을 각각 최소 10%, 20%, 40%로 높이기로 했다. 군과 경찰의 여성 비율도 같은 기간 8.8%, 15%로 늘린다. 여성의 정치 경제활동 참여를 높여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양성평등적 시각으로 균형 잡힌 정책을 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여성차별 의식은 여전하고 유리천장도 굳건하다.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은 성격차지수가 0.650으로 조사대상 144개국 중 118위에 머물렀다. 아프리카 튀니지·감비아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월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5년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분석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보더라도 전체 임원 중 여성은 2.7%에 불과하다. 여성의 안전도 취약해 2016년 성폭력 피해 여성이 26116명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0612403명보다 약 2.1배 늘어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뿌리 깊은 가부장적 남성 우월주의를 바로잡고 유리천장을 제거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먼저 성차별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정에서는 여성이 편중된 가사부담과 독박 육아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보육지원 정책을 확대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저출산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양성평등 실현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양성평등지수가 높을 수록 국가 경쟁력과 국민행복지수도 높다는 최근의 통계도 있는 만큼 여성 친화적 환경 조성에 정부와 제주도, 그리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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