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7.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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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 초등학생 딸(김환희 분)이 아버지에 뱉은 이 대사는 많은 패러디를 거치며 전국을 들썩이는 유행어가 됐다.

아역 배우의 대사 하나가 당시 전국을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물질 중심 사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시대적 배경에서 이 대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8년 7월의 제주에서도, ‘뭣이 중헌디!’ 고민할 문제가 하나 생겼다.

제주시가 지난 8일 제주시 일도2동 일도체육공원과 연결된 땅 3600㎡ 부지에 주차면수 129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제주지역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이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도내에 얼마 남지 않은 도시숲이라는 점이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주차난으로 생활의 불편을 겪으면서도 도시숲을 파괴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도 도심지에 얼마 남지 않은 도시숲을 해치는 것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제주시는 지난 5월 지역주민, 상인 등 226명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한 결과 200명(88.4%)이 주차장 확충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사업 설명회 등을 열고 주차장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고경실 전 제주시장은 퇴임사를 통해 “제주가 더는 환경으로부터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후대에 남겨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행정당국과 마을 주민들이 과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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