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 8년만에 재개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 8년만에 재개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7.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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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 '제주국제공항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봉행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4.3 유해발굴 개토제가 있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4.3 유해발굴 개토제가 있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2010년부터 중단됐던 제주 4·3희생자 유해 발굴이 8년만에 재개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0일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제주국제공항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 작업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토제에 참석한 행방불명인 유족들은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감격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토제에서 눈물을 보인 양유길 할머니(83)는 “나를 지키다 군인에 끌려간 오빠들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내가 아니었으면 우리 오빠들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양 할머니는 “지금이라도 오빠의 유해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고마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예비검속 희생자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는 홍성효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은 “이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단 몇 구의 시신이라도 발견해 70년간 아픔 속에 살던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토제는 경과보고, 주제사, 추도사, 인사말, 개토제례, 합동 묵념,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주제사를 통해 “오랜 세월 어둠에 갇힌 영령의 넋을 기리고 추모의마을을 올린다”며 “4·3 유해 발굴 재개가 완전한 4·3 해결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4·3 행방불명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성공적으로 유해가 발굴돼 양지바른 곳으로 희생자를 모실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힘을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오는 11월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주변 3곳과 공항 남쪽 외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북촌리,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 4·3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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