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온도,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
피부온도,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7.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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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얼굴의 온도는 개인차가 있다. 똑같은 화장품이 유난히 내 얼굴에만 흡수가 더디거나 이와 반대로 뭘 발라도 재빠르게 흡수된다면 바로 그것의 차이는 피부 온도에 있다. 피부가 차갑다거나 피부가 뜨겁다 라는 표현은 스스로가 느끼는 열감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피부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피부는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혈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피부는 몸의 말단까지 혈액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손이나 발, 얼굴이 차다. 반대로 뜨거운 피부는 혈액순환이 너무 잘돼 혈액이 몰리는 것으로 쉽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늘 뜨겁다고 느낀다.

이러한 피부 온도 차는 화장품 침투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차가운 피부는 화장품이 잘 흡수되지 않고, 뜨거운 피부는 흡수가 빠르다. 화장품을 바를 때 손을 따뜻하게 데운 다음 제품을 바르는데 이는 피부 온도를 높여 침투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화장품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침투력을 높여야 한다. 차가운 피부 혹은 뜨거운 피부의 경우, 피부 온도별로 바르는 방법을 바꿔 화장품의 피부 침투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0.5~1정도에서 흡수력이 높아지므로 차가운 피부는 화장품을 데워서 발라 침투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뜨거운 피부는 빨리 흡수되는 반면, 수분이 빨리 증발해버리니 화장품을 침투시킨 후 피부 온도를 살짝 낮춰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피부 온도가 높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활발해 세포 재생이 원활하다는 의미이며 제품을 바르면 빠르고 피부 깊숙이 흡수되지만 항상 열감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슬슬 빠져나가 탈수 피부가 되는 단점도 있다.

땀이 나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 번들거리지만 수분감이 없는 상태의 뜨거운 피부는 흡수력이 매우 좋아 많은 테크닉을 이용해 스킨케어 제품을 흡수시킬 필요가 없으나 만성적인 피부 속 건조함으로 고통스러우며 침투된 화장품이 증발하지 않도록 온도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

얼굴에 열감이 있는 피부는 피지 분비가 왕성한 것을 수분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고 화장품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화장품을 사용해도 산뜻한 제형만 찾기 때문에 쉽게 수분이 증발한다. 유분감 있는 크림이 부담스럽다면 밤의 제형을 선택하여 피부 온도가 미세하게 떨어지는 야간에 오일이나 유분감 있는 크림을 듬뿍 바르면 각질층의 지질이 차오르게 한 다음 낮에는 산뜻한 수분 크림을 사용하면 뜨거운 피부 온도로 인한 건조가 해소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피부온도뿐만 아니라 실내 안팎의 기온 차도 피부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겨울과 여름의 온도 차이 역시 여지없이 피부에 상흔을 남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에 후끈 달아오른 피부를 가라앉히기 위해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몸의 이상적인 온도는 36.5°C지만 피부는 다르다. 31°C가 이상적인데,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마주한 지 15분이 지나면 피부 온도는 40°C를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한다. 이 순간부터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데,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가 급증해 피부 노화 기전에 변화가 따른다.

겨울 못지않은 여름의 급격한 기온 차로 생기는 홍조 또한 모세혈관의 수축과 확장 빈도를 높여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모공의 탄력까지 저하시킨다.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태양으로 인한 화상 때문이다.

피부에는 홍반으로 나타나는데, 홍반은 자외선노출 즉시 빨개지는 경우와 4시간 후에 나타나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경우로 나뉜다. 무엇으로 인해 화상을 입었든 가장 기본적인 응급 처치인 열기를 빼는 케어가 중요하다. 피부 열기를 방치할 경우 염증 반응을 불러오고, 이는 뾰루지, 건선 등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발현될 수 있으며 얼굴에 얼음을 올려 열기를 빼주는 것이 급선무다.

차갑게 보관한 제품을 활용하여 에센스 토너나 에센스를 화장솜에 듬뿍 묻혀 마치 마스크 팩을 하듯 얼굴에 꼼꼼하게 얹거나 반대로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화장 솜을 넣은 뒤 토너를 부어서 냉장 보관해 수시로 꺼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장 보관용으로 좋은 제형의 제품은 젤 타입인데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두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안 후 차갑게 보관한 젤 타입의 마스크를 10분 정도 얼굴에 올려두면 피부 컨디션을 회복해 피부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부기도 빠르게 가라앉힐 뿐 아니라 다음 제품의 흡수를 돕기 위한 역할까지 한다.

평소 홍조가 많거나 열감이 많다면 쿨링 팩이나 머드 팩을 이용한다면 피부 온도를 내려주고 이를 일주일에 1~2회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 열감이 떨어진다. 덥다고 부채질을 하면 가뜩이나 수분이 부족한 피부가 더 바싹 마른 피부가 되니 주의하도록 한다.

피부온도에 따라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 차가운 화장품의 혜택을 끝까지 누리기 위해 기억할 것은 온도의 변화다. 작은 온도 변화도 화장품의 변질을 부르곤 하니 일단 냉장고에서 보관하던 제품은 끝까지 냉장 보관해야 함을 명심하시라.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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