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에 둔 제주 ‘임용 대란’ 어떡하나
목전에 둔 제주 ‘임용 대란’ 어떡하나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7.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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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중등 교사 임용 규모 매년 감소…중등 전년 比 43.3% 감소, 초등 지난해 62% 급감
학령인구 지속적 감소에 임용 줄지만 대학 정원은 유지…“대학-행정 연계한 정책 협의 필요”

 

미래의 선생님을 꿈꾸며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지금의 임용 경쟁 구도는 학생들에게 희망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도내 초·중등교사 임용 규모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임용고시 준비생을 배출하는 대학의 정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임용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학년도 공립 초·중등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사전예고에 따르면 도내 중등교사 임용 규모는 68명으로, 전년 120명 대비 43.3%나 줄었다.

초등교사 임용 규모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4명 가량 늘었으나, 지난해를 놓고 봤을 때 201660명에서 25명으로 61.5%나 급감하는 등 임용 절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출신 지역 경쟁에서 밀린 다른 지역 경쟁자들까지 제주로 몰리면서 도내 임용고시 경쟁률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청년 취업난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를 희망하는 대학생과 대입 준비생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임용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교사를 꿈꾸는 장지은 학생(제주중앙여고 3)과 최나영 학생(제주중앙여고 3)매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소식에 대입 준비에 고민이 많아졌다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마냥 손 놓고 교육청과 대학이 내놓는 가이드라인만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중·장기계획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용 규모 감축에 따른 과당경쟁 양상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따른 대학 정원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역사 등 주요 교과 과목의 도내 교사 임용 정원이 20명을 채 넘지 못하는 있는 가운데 제주대학교 사범대학과 교직이수가 가능한 일반 단과대학 등에서 매년 160여 명에 달하는 임용고시 응시 자격을 갖춘 교원자격증 보유자를 배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대 교무처 관계자는 제주대 사범대 정원 감축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대학·교사 임용에 대한 관리가 도교육청과 도청으로 이원화돼 있어 이 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행정기관과 대학이 연계한 정책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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